육아일기2018. 7. 6. 06:33

병원에서, 조리원에서 순하기로 소문났던 나온이가 집에 오니 자주 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힘들겠거니 이해해보지만,

아직 초보 엄마인 아내가 혼자서 나온이랑 하루종일 씨름하느라 얼마나 힘들까 걱정이다.

나온이가 울 때엔 둘다 어찌할 줄을 몰라 이것저것 해보다 멘붕이 되어 버린다.

지난 밤에는 첫 목욕을 시키다 결국 아기를 울리고 씻는둥 마는둥 서둘러 마무리했다.

그 이후 갑작스런 코감기에 걸린 나는 작은 방에 격리되고,

아내는 아기와 함께 마루에서 잠을 청하는데 잘 자던 아기가 새벽 1시반에 깨서 또 울며 보챈다.

급하게 분유를 타서 먹였더니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야무지게 잘도 먹는다.

역시 아기가 우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배고픈 것이 해결되니까

3시간도 넘게 쌔근쌔근 잘도 잔다.

그 옆에서 아기가 깰까 쪽잠자는 아내를 보니 마음이 짠하다.

잠이 안와 육아 책을 뒤적이다 보니 또다시 부담감만 커졌다.

아이를 이해하는 것,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도록 잘 보살피는 것

쉽지 않은 일이구나.. 알아서 잘 크겠거니 해서 될 것이 아니구나..

3개월 후 복직해야 하는 아내와 육아휴직을 오래 쓰기엔 아직 신입티를 못 벗은 나..

우리 부부가 나온이를 키우면서 겪게 될 어려움은 이제부터 시작일게다.

그래도 나온이가 우리에게 와줘서 무척 감사하다.

언제나 현실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 믿는다.

초보 아빠 티를 벗기 위해서 하루하루 공부하고, 노력하자.

Posted by 온자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