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018. 7. 7. 02:19

아빠로서의 태도가 바뀌어야 겠다고 느낀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돌 이전까지는 나온이와의 애착 형성이 나에겐 제일 중요한 목표였다.

또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우는 것이 유일한 표현의 수단인 아이에게 훈육을 한다는 것은

효과적이지도, 정서상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온이가 다른 사람보다 내 앞에서 더 심하게 떼쓰는 걸 보면서부터

이젠 나도 아빠로서 한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16개월 아가인 나온이는 이제 눈치로 웬만한 말을 알아듣는 것 같고,

육아 도우미 이모님, 엄마, 아빠 중에서 아빠만 "OK맨" 이라는 것도 안다.

나도 이제 나온이에게 싫은 소리하면서 적절한 행동의 통제를 가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처음엔 나온이와의 애착 형성도 쉽지 않다고 느꼈지만 훈육에 비하면 그것은 쉬운 거였다.

무조건 감싸주고, 기분에 공감해주고, 사랑해주면 되니까.

하지만 훈육은 훨씬 더 고난이도의 스킬이 필요한 것 같다.

아기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경계를 알려주고 순응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연습과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인지...

요즘 상당수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이가 아빠와 친구는 다르다는 것도 구분하도록 대해야 한다고 하니,

내 말투도 상황에 따라 조금은 달라져야 겠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항상 혀가 반쯤은 없어진, 하이톤의 목소리로 아기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아이의 특정 행동을 통제할 때는 단호하고 낮은 톤의 목소리를 내어 위엄을 보여야겠다.

며칠동안 연습을 해보니 나온이가 통제에 잘 따를 때도, 안 따를 때도 있다.

아빠의 변한 태도에 서운하여 오히려 더 떼를 쓰기도 한다.

아직은 행동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허용하지 말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시간이 충분히 흐른 뒤에는 나온이가 스스로 행동의 규칙을 찾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Posted by 온자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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