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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06 (D+47) 꿀잠자는 그날을 위해
  2. 2018.07.06 (D+24) 아빠가 미안해
  3. 2018.07.06 (D+20) 다 이유가 있는 법
육아일기2018. 7. 6. 06:35

뒤늦게 2014년 방영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 신생아편"을 보니

초보 엄마, 아빠들의 가장 큰 고민이 아기 수면 시간에 관한 것이었다.(2위는 수유, 3위는 목욕.)

TV 속 부부들이 다들 비슷한 상황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만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약간의 위안감도, 자신감도 생겼다.

초보 엄마, 아빠들이 해당 방영분을 찾아보기를 강력히 추천!

아기가 생후 6주가 지나면서 이번주부터는 수면교육에 들어갔다.

수면교육이라는 것이 아이 스스로 잠들게 하고, 잠들기 전에

부모가 아기에게 일정한 패턴의 행동을 함으로써

이제 잠들 시간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시도한지 며칠 안되었지만 조금 효과는 있는 것 같다.

미온수로 목욕을 시키고, 기저귀와 옷을 갈아입히고, 분유를 먹이고,

아기에게 "졸리지? 잘 시간이야" 최면을 걸기 시작한다.

아기 침대로 가서 잔잔한 BGM을 깔아놓고, 간혹 자장가도 같이 부르며

아기가 잘 때까지 가슴을 토닥여주되, 되도록 안아주지는 않는다.

그렇게 해서 깊은 잠에 들 때까지 보통 2-3시간은 걸리지만,

그래도 한번 잠들면 중간에 깨는 것 없이 4시간 이상을 푹 자곤 한다.

새벽에 깨도 울며 보채기 보다는 입을 "쩝쩝" 거리며 배고프다는 신호를 하고

한번 더 분유를 먹이고 나면 다시 꿀잠.

새벽에 깨는 횟수가 1번으로 줄어들었고, 잠들지 않고 우는 아기를 달래느라

1,2시간 안아줄 필요도 없게 되었다.

아직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지만 대체로 밤에 자는 것을

적응해가는 나온이를 보니 기특하다(이런게 아빠의 마음인가?).


산후 도우미 이모님과의 2주가 끝난 이후 아내는 독박 육아 중이다.

하루종일 나온이 먹이고, 놀아주고, 재우고, 집안일 하고 쉽지 않겠지만

혼자서 참 잘 버티고 있다.

육아가 여느 고통을 참는 것과는 다르지만 2달 가까이 집에 갇혀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생전 안해본 일을 문제없이 해낸다는 것은

그 상황을 이겨내고, 버틴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저녁에 최대한 일찍 오려고 하지만 보통은 집에 오면 8시,

아기랑 목욕하고, 분유주고, 안아주며 교감하는 시간은 길어야 3시간 이내라,

아직은 나온이가 어떤 걸 보고, 느끼는지 잘 알지 못한다.

"아기를 어떻게 재우지?" 생각밖에 못하는 초보아빠지만,

아기가 조금 더 자라면 "아기를 어떻게 웃게 하지? 뭐하고 놀아 주지?"

생각도 할 수 있는 여유와 스킬을 장착해야겠다.

6월 둘째주 이후 아내가 복직한 이후의 계획을 확정짓지 못해

아직은 우리 부부의 속내가 복잡하지만, 둘이 힘을 합쳐 이시기를 잘 헤쳐나갈 것이다.

물론 맞벌이&육아를 버티는 이시간이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시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Posted by 온자매 아빠
육아일기2018. 7. 6. 06:34

나온이가 엄마랑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나를 낯설어 하는 것일까?

최근 며칠 동안 아내가 씻으러 가는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면

어느 순간 나온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이리저리 달래보아도 좀처럼 조용해지지 않는다.

처음엔 밤에 졸려서 그런가, 어디가 아파서 그런가 하며 다른 이유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똑같은 경우가 반복되다 보니 자존심이 살짝 상하면서, 서운한 감정이 올라온다.

병원에서 아기와 아내를 돌보던 첫 주부터 나름 아기 안는 것은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리 안고, 저리 안아 보아도 내품은 불편한지 힘을 잔뜩 주면서 바둥거린다.

    "나온아 엄마랑 하루종일 있었다고 벌써 내가 낯선거니?"

어제는 회사를 마치고 돌아와서 나온이에게 선뜻 다가서기가 어려웠다.

아내는 내 마음을 풀어주려고 나온이와의 스킨십을 유도했지만

소심하게도 나는 나온이한테 삐져서 안아주고 싶지도 않았다.

    "나중에 훨씬 서운할 경우가 많을텐데 고작 이런 걸 가지고 그러니.."

머리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라 하지만 마음대로 감정 조절이 안된다.

아내의 권유로 다시 나온이를 붙잡고 분유를 먹여본다.

다행히 오늘의 스킨십은 성공적이었다.

분유를 먹다 말고 한참 잠들어 있는 나온이를 보고 있으니,

팔이 아파도 품에서 놓고 싶지가 않다.

아빠를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 잠시나마 밉게 생각해서 미안해..

내가 앞으로 더 편하게 안아주면 된다고, 오늘처럼 아기가  우는 이유를

빨리 파악해서 그것을 해결해주면 된다고 육아 지침을 되새겨본다.

책내용 같지 않고 내 맘 같지도 않지만 육아는 즐거움 마음으로, 아자아자 파이팅!!

Posted by 온자매 아빠
육아일기2018. 7. 6. 06:33

병원에서, 조리원에서 순하기로 소문났던 나온이가 집에 오니 자주 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힘들겠거니 이해해보지만,

아직 초보 엄마인 아내가 혼자서 나온이랑 하루종일 씨름하느라 얼마나 힘들까 걱정이다.

나온이가 울 때엔 둘다 어찌할 줄을 몰라 이것저것 해보다 멘붕이 되어 버린다.

지난 밤에는 첫 목욕을 시키다 결국 아기를 울리고 씻는둥 마는둥 서둘러 마무리했다.

그 이후 갑작스런 코감기에 걸린 나는 작은 방에 격리되고,

아내는 아기와 함께 마루에서 잠을 청하는데 잘 자던 아기가 새벽 1시반에 깨서 또 울며 보챈다.

급하게 분유를 타서 먹였더니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야무지게 잘도 먹는다.

역시 아기가 우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배고픈 것이 해결되니까

3시간도 넘게 쌔근쌔근 잘도 잔다.

그 옆에서 아기가 깰까 쪽잠자는 아내를 보니 마음이 짠하다.

잠이 안와 육아 책을 뒤적이다 보니 또다시 부담감만 커졌다.

아이를 이해하는 것,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도록 잘 보살피는 것

쉽지 않은 일이구나.. 알아서 잘 크겠거니 해서 될 것이 아니구나..

3개월 후 복직해야 하는 아내와 육아휴직을 오래 쓰기엔 아직 신입티를 못 벗은 나..

우리 부부가 나온이를 키우면서 겪게 될 어려움은 이제부터 시작일게다.

그래도 나온이가 우리에게 와줘서 무척 감사하다.

언제나 현실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 믿는다.

초보 아빠 티를 벗기 위해서 하루하루 공부하고, 노력하자.

Posted by 온자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