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상2009. 2. 16. 01:18
언제부턴가 내게 주말 휴식은 사치일뿐이야, 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주말과 평일의 뚜렷한 구분이 없어져버린 지 오래다.
(학생신분을 벗어나기 전부터 이미 주말은 못했던 일을 마저 하는 시간으로 존재했다.)

지난 이틀도 뭐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어제는 남들 초콜릿 주고 받는 시간에,
학교에서 언론사 스터디하느라, 끝나고 친구가 알바하는 독서실가서 같이 공부하느라 바빴고,
오늘은 이력서용 증명사진 찍고, 이력서 쓰고,
내일 있을 시사상식 발표준비하느라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다.

시간은 참 빠르다.
뭐 한가지 일이라도 할라치면 반나절은 금새 가버린다.
어쩌다 TV에 시선이 고정되면 두 세시간 보내는 것은 기본이다.
그래서 고정적으로 보는 TV 프로그램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늘 시간이 날 쫓아오는 것처럼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문득 남들도 이렇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바쁜 것처럼 살면서 막상 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주말을 주말답게 쉬지도, 놀지도 못했는데,
그렇다고 내가 뭔가 확실하게 끝낸 일도 없는 것 같다.
차라리 신나게 놀았더라면 그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을텐데, 지금 난 지난 이틀이 아쉽다.

언제나 치열하게, 열심히 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나간 시간에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많이 후회하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늘 현재를 생각해보면 바쁘고, 해야할 일들이 버겁다.
이건 좀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는 형님이 해주신 말씀.. 오늘 태어나 오늘 죽는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살아라.
너무 바쁘게 살지도, 너무 게으르게 살지도 말고, 오늘 하루도 열정적으로 살자.
Posted by 온자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