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018. 7. 7. 02:19

오늘은 새벽 3시다. 나온이가 일어나 우유를 찾는다. 한 2주 정도 되었나? 밤마다 한번 또는 두번씩 일어나 우유,물을 먹고 자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통잠을 못자는 시기는 지났기 때문에 새로 나고 있는 아랫쪽 어금니가 불편해서 그러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번에 윗쪽 어금니가 날 때도 이앓이를 어느 정도 했었기 때문에..

새벽에 깨더라도 예전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다. 우유 먹고는 울지도 않고, 뒹굴뒹굴 하다가 다시 자니까 길어야 30분이다. 나온이를 재우고 나면 한동안 뜬 눈으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린다. 그러면서 매일 반복적으로 드는 생각의 꼬리..  나온이가 덥거나 공간이 답답해서 깨는 걸 수도 있을거 같은데..  범퍼침대를 다시 저쪽 모서리로 옮겨놓는 게 낫지 않을까..  아니면 침대를 바꿔야 하나? 3일전 나온이가 더운거 같아서 선풍기를 조금 가까이 옮겨놨다가 다음날부터 다시 감기에 걸린 것 같아 계속 신경쓰인다. 새벽 기침소리를 들으면 목도 아파서 깨는거 같은데..

어제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사적인 술자리를 갖고 들어왔다. 10시까지 들어오느라 2시간도 채 못 있었지만 꿀맛 같은 시간이었다. 잠깐 다른 세계에 갔다온 것 같은 느낌. 대학교 때 친했던 사람들과 같이 있으니, 그들도 나도 그때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그간 연락도 잘 못했지만 요즘 사는 얘기에 나를 먼저 걱정해주는 좋은 사람들.. 하지만 집에 오니 다시 육아모드로 전환, 그들은 다시 볼 때까지 기억 한편에 접어두기로 한다.

작년도 그랬지만 올해 여름밤도 길게 느껴질것 같다. 나온이가 머리와 등이 젖도록 땀을 흘리며 자고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안방의 벽걸이형 에어콘은 필터를 닦아도 켜놓으면 이상한 냄새가 나는거 같아 잘 안 켜게 되고.. 아이가 밤마다 우리 모르게 힘들어 하지 않나 싶어 뒤척이는 소리에 예민해진다. 여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나온이가 "나 어디 아퍼" 말 해줬으면 좋겠다.

Posted by 온자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