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018. 7. 7. 02:20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있지만, 회사일, 육아는 피할 수 없기에
군더더기 없는 생활패턴을 만들면서 블로그에 육아일기를 쓴지도 오래되었다.

예전과 비교하면 현재의 육아는 훨씬 수월하고, 재미있다.
첫째 나온이는 어느덧 두돌이 지났고,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고, 4월엔 여동생도 생겼다.
둘째 시온이는 내일이면 생후 2주가 되고, 5일 후엔 조리원에서 집으로 올 예정이다.
두 아이의 아빠가 만만치 않겠지만 처음 아빠가 될 때에 비하면 마음가짐이 훨씬 여유롭다.
다른 건 몰라도 육아에는 소질이 있나보다 생각하면서 살짝 우쭐해지기도 하는 시기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고민이 생기는 걸 보면 부모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가 조리원 입소한지 8일 째, 생각했던 것보다 매일 밤이 쉽지가 않다.
둘째 출산하기 전부터 나온이의 떼 쓰는 정도가 심해지더니,
아내가 없는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밤을 나온이와 지칠 때까지 씨름하다 잔다.
방 불을 끄지 말라고 울고, 범퍼 침대에 깔아놓은 쿨매트를 이리저리 옮기다 마음에 안들어 울고,
오늘은 자려다 일어나서 냉장고에 있는 간식을 달라며 울었다.
오래전부터 잠은 내가 재웠지만, 최근의 이러한 변화는 참 낯설다.
어린이집 선생님은 동생이 생기는 걸 느끼고 불안해서 그럴 수 있다고,
옆에서 보듬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하지만 나온이가 최근 아빠, 엄마한테도 그렇고,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를 때렸다고 이야기를 들으니,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에 더 엄하게 대하게 된다.

오늘도 나온이가 화가 나서 내 얼굴을 때리고, 안경을 뺏으려 해서
지금까지 통틀어서 최고의 강도로 나온이 두 팔을 붙잡고 훈계를 했다.
"이나온, 아빠를 때리면 어떻게. 너 혼난다."
주눅들기는 커녕 더 크게 우는 아기를 두고, 나는 반복적으로 큰 소리를 냈다.

나온이 태어나고 1년반 넘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화를 낸 적이 없었고,
그 이후에도 단호하게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화난 감정은 거의 섞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최근 1달 사이에 가끔씩 나오는 나의 말투가 나온이에게는 적응이 안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난 오늘 더 크게 화를 냈다.

나온이는 방에서 뛰쳐 나가 거실 한 구석에서 한참을 울었고,
감정이 격할 때 달래도 역효과가 나는 걸 경험했었기 때문에 일단 그대로 두었다.
생각보다 오래 울었고, 할 수없이 달래려고 가니 다시 방으로 피해 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씨름하다 결국 지쳐서 잠든 딸을 두고 잠시 방을 나왔다.

안그래도 훈육, 공감, 자율성 기르기, 첫째와 둘째 대하기 등
육아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인데,
오늘의 나는 많이 실망스럽다.
떼가 느는 시기에 아기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지 공부하고, 고민해야겠다.

Posted by 온자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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