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018. 7. 7. 02:05

아내의 조리원 동기(?) 중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있는데,
그 집의 남자 아기 금강이는 현재까지 나온이의 유일한 친구라 할 수 있다.

지난번 금강이가 우리집에 왔다가 둘이 손을 잡고 자는 장면을 연출해서 두 아빠를 질투나게 했지만,
나온이에게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도 소중하고 고마운 일이기에
주말을 맞아 남양주에 사는 동생네 집으로 놀러가기로 했다.

부분적으로 막히던 북부간선도로를 뚫고 도착한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는
작년에 완공된 32평형이어서 우리집에 비하여 확실히 쾌적하고 넓은 느낌을 받았다.
불과 1달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공간에 갈 때마다 울음부터 터뜨리던 나온이는
제법 여러 공간을 다녀보고 나서 그런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빨리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두 아기는 이제 뒤집기한 자세에서 양손으로 상체를 한껏 올리고
한참동안 서로의 옹알이를 주고 받는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었다.
금강이가 오히려 부끄러움을 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나온이는 적극적으로 금강이 얼굴과 머리를 터치하는 등 과감하게 접근해서
보는 엄마아빠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육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의 아기를 번갈아 봐주다 보니
주말이 후딱 지나가버리면서 피로감도 덜한 느낌이었다.
나온이가 평소보다 낮잠을 많이 못자서 힘들어하기는 했지만,
친구랑 놀면서 더 즐거워하고, 놀이기구로 더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아빠로서 참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나온이 친구를 많이 만들어줘야겠다.
어서 나온이가 기어다니고, 말도 하고, 아빠 손 붙잡고 걸어다녔으면 좋겠다.

Posted by 온자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