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018. 7. 7. 02:07
나온이가 새벽에 한번씩 깼다가 분유를 먹고 자는 습관이 2달 정도 반복되고 있어서 지난 주말부터 밤중 수유를 안하기로 했다.

다행히 주말을 기점으로 코감기가 어느정도 나아서 최소한 숨이 막혀 깨는 일은 없으니 '통잠 자기 훈련'의 큰 장애요소는 사라진 셈이다.

아내는 아기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 새벽에 먹고 자는 것이 무척 안 좋다며 이번에 확실하게 습관을 들이자 한다.

며칠전 그날 밤의 마지막 분유를 그만 먹겠다 떼쓰는 아기를 두고 계속 먹이려는 아내와 나중에 먹이자는 내 의견이 충돌하여 아기 앞에서 다투기도 했다.

그래도 어제와 그저께는 다음날 새벽 6시반 기상 때까지 몇번 뒤척거렸을 뿐 분유를 안 먹고 잔 아기에게 무척 고마웠다.

이제 조금만 더 유지하면 계속 습관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내와 맞벌이를 하면서 퇴근 후에는 집안일, 육아, 도우미 이모님 식사까지 신경쓰다보니 둘다 지쳐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은 일에도 서로 서운한게 생기고, 상대방이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다 느끼면 화가 나고.. 이 감정들이 둘만의 잘못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상황이 영향을 주는 것이 크다고 볼 때, 우리 상황의 변화를 줄 필요를 느낀다.

서툴지만 나도 현재까지 육아에 필요한 스킬들을 조금씩 길러왔으니 육아휴직을 해도 될 것 같은데..

회사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1년 사이에 몸과 마음이 지쳐서 아빠 육아의 질이 떨어질 것 같은 걱정, 이 두가지가 결정을 망설이게 한다.

아내가 당장 육아휴직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상황에 변화를 주기 위해 내가 육아휴직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해야겠다.

0-3세 영아기의 아기에게 부모가 24시간 곁에 있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모 자신이 아기와 교감하면서 얻는 충만한 감정이 소중하다는 걸 느꼈기에 여러 불이익을 감수해서라도 주양육자로 1년정도 살아보고 싶다.

 

Posted by 온자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