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7개월이 되면서 나온이의 활동력은 나날이 업그레이드 중이다.
밤에 자면서도 범퍼 침대의 모든 공간을 누비고 다니는데,
자세가 불편하거나 입에 물고 있던 노리개가 빠져있을 때면 숨가쁜 소리를 내어 아빠를 깨운다.
아내는 원래 이 시기 아가들이 그렇다고 하는데,
나는 나온이가 잠을 깊게 못자고 있는건지,
밤에 분유를 안줘서 배고파 그런건지,
이불 차버리고 자다가 감기에 걸릴지 걱정되어
밤 사이 5,6번은 깨서 들여다보게 된다.
나 어릴적 할머니댁에 가면 새벽 내내 이불을 걷어찼고,
할머니께서 덮어주시는 일이 반복됐는데 그때의 할머니 심정이 어떠셨는지 알 것 같다.
나온이가 자고, 먹고, 싸는 일이 늘 걱정이다.
앞으로 치아가 나면 이앓이도 있을거고,
점차 크고 작은 병치레도 할텐데
아빠로서 나온이를 잘 보살피려면 마음이 더 단단해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