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018. 7. 6. 06:34

나온이가 엄마랑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나를 낯설어 하는 것일까?

최근 며칠 동안 아내가 씻으러 가는 등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면

어느 순간 나온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이리저리 달래보아도 좀처럼 조용해지지 않는다.

처음엔 밤에 졸려서 그런가, 어디가 아파서 그런가 하며 다른 이유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똑같은 경우가 반복되다 보니 자존심이 살짝 상하면서, 서운한 감정이 올라온다.

병원에서 아기와 아내를 돌보던 첫 주부터 나름 아기 안는 것은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리 안고, 저리 안아 보아도 내품은 불편한지 힘을 잔뜩 주면서 바둥거린다.

    "나온아 엄마랑 하루종일 있었다고 벌써 내가 낯선거니?"

어제는 회사를 마치고 돌아와서 나온이에게 선뜻 다가서기가 어려웠다.

아내는 내 마음을 풀어주려고 나온이와의 스킨십을 유도했지만

소심하게도 나는 나온이한테 삐져서 안아주고 싶지도 않았다.

    "나중에 훨씬 서운할 경우가 많을텐데 고작 이런 걸 가지고 그러니.."

머리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라 하지만 마음대로 감정 조절이 안된다.

아내의 권유로 다시 나온이를 붙잡고 분유를 먹여본다.

다행히 오늘의 스킨십은 성공적이었다.

분유를 먹다 말고 한참 잠들어 있는 나온이를 보고 있으니,

팔이 아파도 품에서 놓고 싶지가 않다.

아빠를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 잠시나마 밉게 생각해서 미안해..

내가 앞으로 더 편하게 안아주면 된다고, 오늘처럼 아기가  우는 이유를

빨리 파악해서 그것을 해결해주면 된다고 육아 지침을 되새겨본다.

책내용 같지 않고 내 맘 같지도 않지만 육아는 즐거움 마음으로, 아자아자 파이팅!!

Posted by 온자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