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018. 7. 6. 06:35

뒤늦게 2014년 방영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 신생아편"을 보니

초보 엄마, 아빠들의 가장 큰 고민이 아기 수면 시간에 관한 것이었다.(2위는 수유, 3위는 목욕.)

TV 속 부부들이 다들 비슷한 상황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만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약간의 위안감도, 자신감도 생겼다.

초보 엄마, 아빠들이 해당 방영분을 찾아보기를 강력히 추천!

아기가 생후 6주가 지나면서 이번주부터는 수면교육에 들어갔다.

수면교육이라는 것이 아이 스스로 잠들게 하고, 잠들기 전에

부모가 아기에게 일정한 패턴의 행동을 함으로써

이제 잠들 시간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시도한지 며칠 안되었지만 조금 효과는 있는 것 같다.

미온수로 목욕을 시키고, 기저귀와 옷을 갈아입히고, 분유를 먹이고,

아기에게 "졸리지? 잘 시간이야" 최면을 걸기 시작한다.

아기 침대로 가서 잔잔한 BGM을 깔아놓고, 간혹 자장가도 같이 부르며

아기가 잘 때까지 가슴을 토닥여주되, 되도록 안아주지는 않는다.

그렇게 해서 깊은 잠에 들 때까지 보통 2-3시간은 걸리지만,

그래도 한번 잠들면 중간에 깨는 것 없이 4시간 이상을 푹 자곤 한다.

새벽에 깨도 울며 보채기 보다는 입을 "쩝쩝" 거리며 배고프다는 신호를 하고

한번 더 분유를 먹이고 나면 다시 꿀잠.

새벽에 깨는 횟수가 1번으로 줄어들었고, 잠들지 않고 우는 아기를 달래느라

1,2시간 안아줄 필요도 없게 되었다.

아직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지만 대체로 밤에 자는 것을

적응해가는 나온이를 보니 기특하다(이런게 아빠의 마음인가?).


산후 도우미 이모님과의 2주가 끝난 이후 아내는 독박 육아 중이다.

하루종일 나온이 먹이고, 놀아주고, 재우고, 집안일 하고 쉽지 않겠지만

혼자서 참 잘 버티고 있다.

육아가 여느 고통을 참는 것과는 다르지만 2달 가까이 집에 갇혀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생전 안해본 일을 문제없이 해낸다는 것은

그 상황을 이겨내고, 버틴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저녁에 최대한 일찍 오려고 하지만 보통은 집에 오면 8시,

아기랑 목욕하고, 분유주고, 안아주며 교감하는 시간은 길어야 3시간 이내라,

아직은 나온이가 어떤 걸 보고, 느끼는지 잘 알지 못한다.

"아기를 어떻게 재우지?" 생각밖에 못하는 초보아빠지만,

아기가 조금 더 자라면 "아기를 어떻게 웃게 하지? 뭐하고 놀아 주지?"

생각도 할 수 있는 여유와 스킬을 장착해야겠다.

6월 둘째주 이후 아내가 복직한 이후의 계획을 확정짓지 못해

아직은 우리 부부의 속내가 복잡하지만, 둘이 힘을 합쳐 이시기를 잘 헤쳐나갈 것이다.

물론 맞벌이&육아를 버티는 이시간이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시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Posted by 온자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