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018. 7. 7. 02:11

한 TV프로그램에서 신생아를 둔 부모들의 고민거리 1위가 아기 재우기라는 말을 듣고


매우 격하게 공감하던 때가 있었는데(지금보다는 훨씬 힘들었던 때지만),


생후 7개월 아기를 키우는 지금도 고민 1위는 여전히 아기의 수면이다.


오늘 저녁처럼 신나게 놀다가 졸리는 타이밍에 충분히 먹고 푹자는 날도 있는가 하면,


왠일인지 일찍 잠들었다가 한밤중에 깨서 한참 동안을 울며 보채는 날도 더러 있고,


새벽에 범퍼침대 구석에서 낑낑대다 잠이 달아나는 동시에 배고픔을 못참아 우는 날도 있다.


밤에 자다가 아기의 기침소리에 서너번씩 깨는 것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때문에 우리 부부의 희망사항 1순위는 여전히 나온이의 '통잠', '꿀잠' 이다.



2주 전 아내가 당직하는 토요일에는 나온이를 업고서 청소, 빨래 등을 하다가


내 등에서 2시간 가까이 꿀잠자는 모습을 보고 나에게도 필살기가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다음 날 밤에 재우려고 업었더니 불편하다 칭얼거리고 난리다.


먹고 싶고, 자고 싶은 나온이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게다가 밤에 아내가 아기띠 해주면 열에 아홉번은 곤히 잠들던 나온이가


최근엔 아내 품에서도 잠투정이 심해서 다시 내려놓는 날이 많다.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치아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무엇이 밤에 나온이를 힘들게 하는 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언제까지 매일밤 잠과의 싸움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나온이를 맘껏 품을 수 있는 지금을 훗날에 돌아보면 참 그리워할  것이라 생각한다.


걱정 말고, 불평 말고, 현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하루하루 즐기며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

Posted by 온자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