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상2008. 12. 20. 13:50

신문분과 운영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사람들과 여의도로 향했다.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는 오후 7시부터 촛불집회가 진행 중이었다.

 

8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한 집회 장소에는 약 5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경선이가 만든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KBS의 막무가내 사장 교체 과정과 그 이후 KBS의 보도에 대한 내용이었다.

 

대한민국 제1의 공영방송 KBS.

수십년간 이어온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요즘 KBS 뉴스는 '삽질'을 하고 있었다.

80년대 전두환 정권을 연상케하는 '땡박뉴스', 정말 9시 땡하고 이명박의 동정 보도가 나올 때가 많았다.

조계사 근처에서 한 식당 주인이 회칼로 칼부림을 한 사건이 있던 날, KBS가 보도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홍보하는 보도였다.

KBS 서류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에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추운 날씨에도 꿋꿋이 자리를 채워준 사람들.

'KBS 지킴이' 카페를 만들어 활동 중인 시민들.

자리에 참석해주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과 정태인 아저씨 등등

그리고 오늘 자리를 기획한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분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한국 언론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나는 어떤 언론인이 되고 싶은 것일까?

항상 어려운 질문이다.

Posted by 온자매 아빠